목차
- 가짜 9번(펄스 나인)의 탄생-가짜 9번이란 무엇인가?
- 현대 축구에서 가짜 9번을 유명하게 만든 선수들
- 현대 축구에서 정통 센터 포워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
- 더 이상 축구계에서 정통 센터 포워드는 찾아보기 힘들까?
- 왜 스트라이커들이 더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관여되어야 하는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축구계에서도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축구계는 예전 시대를 대표한 감독과 선수들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순간들로 인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축구로 변화해왔다. 대다수의 선수들과 감독들은 이전 세대들이 성공을 거둔 방식을 따라해왔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이지만 우리가 축구를 보는 관점은 항상 변화해왔고 또 변화할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득점을 기록하기 위해 수비진에서 미드필더에게 그리고 또 공격수들에게 볼을 전달하는 방법들에 대해 여러 방법들을 고안해냈다.
특히 득점부분은 센터 포워드 역할과 관련하여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부분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가짜 9번의 탄생-가짜 9번이란 무엇인가?
가짜 9번이란 표면상으로는 센터 포워드로 활약하지만 경기 내부적으로는 일반적인 포워드들과는 다르게 경기장 최전방에서 떨어진 위치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가짜 9번 선수들은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들과는 경기 중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기에 “가짜”라는 칭호로 불리어진다
가짜 9번 공격수들은 경기장 최전방에서 활약하지 않고 필드 중앙까지 내려와 미드필더진의 수적 우세를 부여하고 미드필더에서 더욱 많은 패스 옵션을 만들어주어 아군 공격수들이 더욱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게 해준다.
가짜 9번 공격수들이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상대 수비진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만약 가짜 9번 공격수가 아래에서 플레이한다면 상대 수비수 입장으로서는 미드필더 진에서 수적으로 우세를 가져가고자 하는 공격수를 따라갈지 또는 본인의 위치를 지킬지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한다.
만약 수비진들이 가짜 공격수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가짜 공격수는 압박이 없는 여유 공간에서 볼을 받고 바로 득점을 시도할 수도 있다.
반대로, 수비진이 가짜 공격수들 따라간다면 이로인해 수비진에 빈틈이 발생할 것이고 다른 공격수들이 이를 통해 침투를 시도할 것이다.
가짜 9번이란 무엇인가?-가짜 9번은 축구계 전술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가짜 9번 전술은 공격수들이 아래에서 활약하며 상대편 수비진에 또 다른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빈틈을 유발시킨다. 심지어 사이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또한 가짜 9번 공격수가 만들어준 빈틈으로 침투를 시도할 수 있다.
가짜 9번 전술은 주로 점유율을 중시하는 팀들이 많이 적용하였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팀들은 수비진에서 시작하여 미드필더진 공격진 차례로 볼을 전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과정 동안 가짜 9번 공격수는 본인의 움직임을 결정할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유명하게 만든 선수들
현재의 가짜 9번 역할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메시일 것이다.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세계 최고의 센터 포워드였던 사무엘 에투를 오른쪽 윙에서 활약하던 메시와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이러한 포지션 변경으로 메시는 이니에스타, 사비와 미드필더진에서 패스를 주고받을 수 있었고 이러한 전술은 결국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2-0으로 꺾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순간 이후로 현대 축구계의 판도는 변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최강의 바르셀로나는 당시 스트라이커로서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피지컬을 지닌 메시가 이끌었다.
메시,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 그리고 팀 전반적으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바르셀로나는 당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르셀로나는 당시 가짜 9번 전술을 적용하며 챔피언스리그 2번 우승을 포함해 수 많은 우승을 거두었고 이는 이후 축구계의 큰 발전으로 이끌었다.
참조:비록 메시가 가짜 9번 공격수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은 맞으나, 메시가 처음으로 가짜 9번 공격수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니다. 가짜 9번 전술은 1890년 고 스미스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는 센터 포워드였으나 득점 상황에있어 동료를 활용하는 성향으로 플레이 메이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시 “지휘자”라고 칭해졌다. 그리고 가짜 9번 전술은 이후에도 여러 번 활용되었다.
현대 축구의 가짜 공격수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스페인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 시절 마르티노 감독 아래서 가짜 9번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2012년 보스케 감독 아래서 가짜 공격수로 활약하며 유로 우승을 차지하여 더욱 큰 활약을 남겼다.
파브레가스는 본래 미드필더였기에 경기장 중앙에서도 곧장 잘 활약하고 앞선 선수들에게도 좋은 패스를 찔러줄 능력을 갖추고있어 가짜 공격수로 적합하였다.
비록 상대팀이 파브레가스를 막기를 시도하더라도 그의 동료인 사비,이니에스타,부스케츠와 같은 선수들이 여전히 공간을 찾아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당대 수비수들은 스페인을 상대로 미드필더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파브레가스는 당시 유로에서 3골을 기록한 정통 스트라이커인 토레스보다 선발 경쟁에서 앞섰다.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필 포든은 어린 나이에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서 여러 포지션에 기용되었고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구에로가 떠난 이후로 필 포든은 홀란드가 합류하기까지 맨체스터 시티에서 가짜 9번으로 활약하였다.
필 포든은 뛰어난 발기술과 전술 이해도로 가짜 9번 공격수로 활약하며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아 동료들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필 포든은 뛰어난 드리블 실력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볼을 간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볼을 언제 넘겨주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있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이번 시즌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짜 9번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벤제마는 당시 호날두, 베일과 공존하기 위하여 미드필더진으로 내려와 활약하였다.
벤제마는 당시 본인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호날두와 베일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하였고 이 3명의 공격진은 당시 BBC라고 불리었다.
정통 포워드의 피지컬을 갖춘 벤제마는 BBC가 해체된 이후에는 가짜 9번 공격수 역할 이외에도 본인 스스로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완전체 공격수가 되었다(벤제마는 지난 시즌 44득점 14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해리 케인
해리 케인은 벤제마와 마찬가지로 정통 포워드의 뛰어난 피지컬과 득점력 이외에도 미드필더진에서도 점유율을 지키며 뛰어난 패스를 넣어줄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이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가짜 9번 롤은 주로 점유율을 중시하는 팀들이 활용해왔으나 해리 케인은 특이하게도 역습 전술을 활용하는 팀에서 가짜 9번 공격수로 기용되었다. 이전의 무리뉴 감독과 현재의 콘테 감독 아래서 케인은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아 손흥민과 같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패스를 넣어주었다.
현대 축구계의 정통 센터 포워드들
엘링 홀란드
홀란드는 이번 시즌 첫 25경기 출전만에 20골을 득점하며 리그를 휘몰아치고 있다. 이러한 득점 능력으로 홀란드는 이미 여러 득점 기록들을 새로 갱신하였고 홀란드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까지 더욱 많은 기록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홀란드는 앞서 언급된 필 포든과는 다르게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홀란드가 득점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맞으나 맨체스터 시티의 빌드업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홀란드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팀 동료들의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졌고 지난 맨유전 패배에서 볼 수 있었듯이 팀 동료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홀란드 역시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오바메양은 비록 현재 본인 커리어 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그의 전성기 시절 오바메양은 최전방에서 본인의 스피드를 이용하여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현재 첼시에서는 미드필드진에서 활약 가능하고 가짜 공격수로 더욱 좋은 보여줄 수 있는 하베르츠가 더욱 많이 기용 되고있다. 오바메양은 가짜 공격수가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는 못하였다.
빅토르 오시멘
오시멘은 매년 발전하는 득점력과 더불어 뛰어난 스피드, 파워를 통해 현재 세리에 A에서 가장 뛰어난 포워드로서 평가받고있다.
오시멘은 득점하기 위해 상대 페널티 박스안에 있거나 본인이 스스로 침투할 때 가장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오시멘은 여전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가짜 9번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오시멘의 이러한 결함은 최상위 레벨로 향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현재는 사우디 아리비아의 알 나사르에서 활약 중인 호날두의 맨유 시절 활약상은 가짜 공격수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는 모습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맨유 복귀 이후 25골을 기록하였지만 경기력 자체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하였다.
호날두는 언제 제때 내려가서 활약해야 할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주로 볼을 탈취하고 난 이후에도 많은 터치를 가져가지 않는다. 호날두의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로 맨유는 지난 시즌 적은 점유율 밖에 기록하지 못하였다.
더 이상 축구계에서 전통 포워드들은 찾아보기 힘들까?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인자기,오웬,반 니스텔루이, 제이미 바디, 루카쿠와 같은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일까? 사실 현재의 포워드 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기 보다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앞으로 미래의 스트라이커들의 가치는 득점력만으로는 평가받지 않을 것이다. 스트라이커들은 득점력 이외에도 경기장 아래에서의 연계능력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 능력 등도 함께 평가 받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한 조건은 변화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유소년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현재 유소년 아카데미에서는 정통 센터 포워드의 능력과 현재 가짜 9번 공격수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고자 한다.
왜 스트라이커들이 더 적극적으로 빌드업 과정에 관여되어야 하는가?
다양한 득점 통로
앙리,호날두,살라와 같이 많은 득점이 가능한 윙어들이 많아진 흐름에서 전통적인 센터 포워드는 더 이상 유일한 득점이 가능한 포지션으로 인식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득점이 가능한 윙어들이 더욱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흐름에서 스트라이커들의 빌드업에 관여하여 다른 공격수들에 더욱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조밀한 수비진
수비 전술 역시 현대 축구까지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볼을 많이 점유하는 강 팀을 상대로 상대 팀들은 주로 공격을 하지 않고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수비 전술로 수비진들은 더욱 더 촘촘하게 구성되고 공격수에게는 적은 공간 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공격 팀들은 이러한 수비 전술에 대항하기 위한 전술을 구상해내야 하였고 가짜 9번 전술은 이들 중 하나였다.
이전 정통 스트라이커들은 9대10으로 싸우는 팀원의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경기에 제대로 관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수비진 입장에서는 오직 득점만을 노리는 스트라이커는 더욱 수비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반대로 스트라이커들이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 상대 수비진을 이끌어 낸다면 미드필더진에서 수적으로 우세를 가져감과 동시에 상대 수비진에 빈틈을 만들고 동료들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게 된다.
가짜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진에 혼란을 만들어냄으로서 팀은 더욱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